
얼마 전 S 형 그리고 I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며 음식 취향에 대한 얘기가 나오다 집밥에 대해 정의하게 되었는데 S형과 내가 동시에 외쳤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볶을 때 나는 냄새. 둘 다 유학은커녕 교환학생도 가본 적 없이 한국에서만 내내 있었을 뿐인데, (다만, 둘 다 유럽여행을 가본 적이 있고, 신기하게도 S 형은 이탈리아만 2,3주 정도 머물렀었고, 나도 이탈리아에서 2주 머물고 러시아로 간 적이 있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볶는 순간 나는 냄새로 집밥을 정의했다는 게 웃겼다. 집에서 먹는 밥이라면 사실 밥솥에서 쌀밥이 지어질때 나는 냄새나 찌개류 혹은 멸치 육수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엄마가 해주는 밥이고, 내가 내 집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그 시작이 올리브 오일에 마늘..

주로 내가 하는 음식들은 파스타, 샌드위치, 감바스, 스테이크, 된장찌개 이런 누구나 명확히 이름을 알고 있는 음식들인데 비해, 이 요리는 누가 이거 뭐냐고 물을 때마다, 어...그냥 가지요리야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이 요리를 만들어본 건 아마 2015년 2016년쯤이었을 것이다. 그 때 '냉장고를 부탁해'를 꽤나 재밌게 봤었다. 초창기 때는 트러플이나 샤프란처럼 말도 안 되는 재료들은 별로 없고, 친숙한 재료들로 15분 동안 간단한 요리를 많이 했어서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 개를 시도했었고, 그 중 아직까지도 하는 것은 가지요리.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걸 만들었던 박준우는 그리스식 어쩌고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도 명확한 이름을 말하진 않았다. 뭘까 궁금하긴 하네. 이하에 편..

얼마 전에 마XX에 갔었다. 전에도 한번 가본 적 있었는데 나쁘다고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여튼 내 자의로는 가지 않고 있다가 다시 가게 되었다. 일단 파스타 리조또 등을 주 메뉴로 파는 집이면서 파스타면을 스파게티만 쓰는 게 정말 별로였다. 각 소스마다 더 적합한 파스타가 분명히 있을 텐데, 보통 파스타 파는 곳 갔는데 파스타가 죄다 스파게티로 되어있으면 웬만하면 재방문 안 한다. 스파게티만 쓴다는 것은 만들어놓고도 잘 안 불기에 편하게 미리 만들어 놓았다는 인상 혹은 메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준다. 저번에는 뇨끼 먹고 그저 그래서 이번에는 까르보나라를 시켜봤다. 음식 나오자마자 속으로 소리를 질렀고, 후회했다. 사진을 찍을 만큼 편한 자리가 아니라 사진 못 찍었는데, ..

사러가에 한동안 호주산 소고기가 품절되어있다가 오랜만에 가니 티본스테이크를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채끝, 등심, 안심, 부채살 등 부위별로 파는 건 먹어봤는데 티본으로 파는거는 기숙사살때 구경만해보고 사지 못하다가 오늘 시도했다 보통 사러가에서 등심이나 채끝살 300g 내외하는거 총 9분정도 익히면 미디움이나 미디움레어정도로 나왔는데 티본은 7분했는데도 미디움 웰던되어서 당황 담에는 6분만해야지 평소에는 소스는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저번에 오모테나시에서 돼지 목살 스테이크 먹었는데 소스가 너무 잘 어울려서 한번 만들어봤다. 아 오모테나시에 먹었던 소스랑 이번에 만든 소스는 아예 무관하다. 그냥 소고기 스테이크에 잘 어울리는 소스를 찾아보고 싶어서 시도해봄 티본스테이크 뼈포함 400g 후추 올리브오일로 3..